안약인줄 알았는데 접착제… 화학물질 오인사고 급증 환경부 응급처치 홈피 공개

입력 2011-04-19 18:35

황사 탓에 눈이 뻑뻑해진 A씨는 서랍장을 뒤졌다. 안약을 한 방울 떨어뜨린 순간 짜릿한 통증과 함께 눈꺼풀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았다. B씨는 이웃이 가져온 밀가루로 부침개를 부쳐 나눠먹은 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다. 유기 인(燐) 성분이 들어 있는 분말 농약을 밀가루로 오인했던 것이다.

환경부가 19일 공개한 화학사고 응급대응정보시스템(ceis.nier.go.kr)에 들어가면 대응 방법을 알 수 있다. 순간접착제가 눈에 들어갔다면 실온의 물로 15분 이상 충분히 씻어내야 하고 자극이 계속되면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는 식이다.

이 홈페이지에는 화학물질 500종, 화학제품 600종에 대한 상세 정보와 유형별 사고정보, 응급처치 방법이 들어 있다. 환경부는 연내 화학물질 500종과 화학제품 400종에 대한 응급 대응 정보를 추가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5세 미만 영·유아가 의약품이나 화학제품 사고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연간 8300여건에 이르고 있으나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며 “사고를 당했을 때 손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