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결혼 연령 남 31.8세-여 28.9세… 혼인 건수 3년만에 늘고 이혼 줄어
입력 2011-04-19 18:31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년 연속 크게 줄었던 혼인이 지난해 큰 폭으로 늘었다. 경기가 빠른 회복세를 보여서다. 이혼도 2000년 이후 혼인 감소, 경기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크게 줄었다. 조이혼율(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은 2.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낮았다.
통계청은 20일 ‘지난해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하고, 혼인 건수가 32만6100건으로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조혼인율(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은 6.5건으로 전년보다 0.3건 늘었다. 통계청은 혼인 증가 이유로 경기회복과 베이비붐 자녀세대(베이비붐 세대가 낳은 자녀로 1979∼84년생)가 결혼 적령기를 맞은 구조적 요인을 함께 꼽았다.
첫 결혼을 하는 부부의 평균 연령은 남성 31.8세, 여성 28.9세로 높아졌다. 역대 최고치다. 2000년과 비교해 남성은 2.5세, 여성은 2.4세 상승했다. 평균 재혼 연령도 남성 46.1세, 여성 41.6세로 2000년보다 각각 4.1세, 4.2세 높아졌다. 첫 결혼 부부 가운데 남성이 연상인 경우가 69.1%로 가장 많고 동갑 부부는 16.0%, 여성 연상 부부는 14.9%를 차지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남성 연상 부부 비중은 7.4%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이혼은 11만7000건으로 2009년보다 5.8% 줄었다. 조이혼율은 2.3건으로 전년 대비 0.2건이 줄었고, 97년(2.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배우자가 있는 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유배우 이혼율도 지난해 4.7건으로 전년보다 0.4건 줄면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45.0세, 여성은 41.1세로 2009년보다 각각 0.5세, 0.4세가 올라갔다. 2000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4.9세, 여성은 4.6세 상승했다. 연령별 비중을 보면 남성은 40∼44세가 19.8%로 가장 높고, 여성은 35∼39세가 19.6%로 가장 높았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 비중은 53.8%로 전년보다 1.4% 포인트 줄었다. 2000년과 비교하면 16.8% 포인트나 급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