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국회 불려간 임태희 실장·정진석 수석
입력 2011-04-19 18:16
4·27 재보선을 앞두고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이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로 진땀을 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임 실장에게 “부인을 경기도 성남 분당을에 보내 특정 경선 후보를 지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따졌다. 임 실장 부인 권모씨는 지난달 강재섭 당시 한나라당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임 실장은 “전임 당협위원장 부인으로서 어느 후보가 초청해도 갔을 것”이라며 “청와대는 이번 선거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그런 식이면 이명박 대통령이 종로 당협위원장이었다고 영부인이 (재보선이 생길 경우) 종로에 갈 수 있느냐. 조심하셔야죠”라고 호통을 쳤다. 임 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했다.
조영택 의원은 “정 수석이 법제사법위 민주당 간사인 박영선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거래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며 “지난 2월 서울 청담동 모 주점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만났다는 제보를 받았는데 최 회장의 부탁을 받은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개정안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공정거래위는 SK증권을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에 매각명령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정 수석은 “최 회장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해당 법안 이야기는 나온 적이 없다”며 “박 의원에게 전화한 것도 공정거래위원장이 법안 처리 전망을 물어봐서 확인 차원에서 했다”고 밝혔다. 이윤석 의원은 정 수석이 팔짱을 낀 채 답변을 하자 “마음에 들지 않는 질문이라고 아니꼽다는 태도를 보일 필요는 없지 않냐”고 질책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