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엄 “이광재 그늘에 숨지말라” vs 최 “표 의식 原電 소신 버려”

입력 2011-04-19 18:16

“저는 방송사 사장직을 떠난 지 1년 만에 결심을 한 겁니다. 20일도 안돼 출마한 최문순 후보와는 다르지요.”

“더 중요한 건 (엄기영 후보가) 방송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입니다.”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 후보와 민주당 최 후보가 19일 가시 돋친 설전을 벌였다. 그것도 자신들의 전 직장인 MBC 방송을 통해서다. 두 사람은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맞짱 토론을 벌였다.

엄 후보는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사람(이광재 전 강원지사)을 민주당이 공천해서 강원도민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광재 그늘에 숨어서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떳떳하게 나서라”고 충고했다. 엄 후보는 또 “이 전 지사가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받을 때 주심이 친노(親盧) 인사인 박시환 대법관이었다”면서 “자꾸 정치적 탄압이라는 억지 주장으로 순진한 우리 도민들을 더 이상 속이지 말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최 후보는 “이 전 지사와 잘 아는 사이인 엄 후보가 지나칠 만큼 강도 높은 비판을 해 유감”이라며 “10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된 분에 대해 좀 지나치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지역 현안인 삼척 원전 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엄 후보가 정략적으로 표를 얻기 위해 접근하는 것 아니냐” “최 후보도 초지일관하지 않았다” 등의 공방을 주고받았다.

엄 후보가 “내가 도지사가 되면 도청을 이전한다는 흑색선전이 나돈다”고 분개하자, 최 후보는 “우리가 소문을 낸 것처럼 말씀하는데 온당치 못하다. 엄 후보의 공약 내용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