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교수 “최후의 만찬 열린 날의 혼동은 서로 다른 달력을 사용했기 때문”
입력 2011-04-19 18:13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나눈 날이 기존에 알려진 목요일이 아니라 하루 앞선 수요일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콜린 험프리스 교수가 18일(현지시간) 표준 율리우스력을 기준으로 최후의 만찬은 서기 33년 4월 1일 수요일에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부활절은 4월의 첫 번째 일요일이 된다.
그동안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인 목요일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후의 만찬에 대한 서술은 성경 내에서도 다소 차이가 있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누가복음에서는 최후의 만찬이 유대인의 최대 명절인 유월절의 시작과 일치한다고 적고 있지만, 요한복음에선 유월절 전에 일어났다고 돼 있다. 험프리스 교수는 이 같은 불일치가 서로 다른 달력을 사용한 데서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 누가복음은 모세 시절의 이집트식 구식 유대 달력을 사용한 반면 요한복음은 당시 광범위하게 사용됐던 공식 음력 달력을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유월절 식사는 너무나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 식사와 다른 식사를 혼동했다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며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 과학과 성서를 연구한 결과 복음서들이 서로 다른 달력을 사용했을 뿐 사실은 서로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