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등급 전망 하향] 각국 증시·유가 일제히 하락… 금값 사상 최고치

입력 2011-04-19 22:36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탓이다. 증시 지수와 유가는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금리도 한때 3.43%로 뛰었다.

◇불안한 금융시장=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신용등급 전망 강등 소식이 나온 직후 한때 2% 가까이 빠졌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 1.14% 하락한 채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1.10% 떨어졌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1.06%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10%,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2.35%,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지수도 2.11% 떨어졌다.

19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1.21%, 토픽스지수는 1.05% 각각 내렸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1.91% 하락했다.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이 위기에 빠질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둔화되고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8일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2.54달러(2.3%) 하락한 107.1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6월 인도분 금값은 6.90달러(0.5%) 오른 온스당 1492.90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3.43%로 치솟았으나 이후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매수세로 전환되면서 3.38%로 마감했다.

◇아시아 “미 국채 투자 계속할 것”=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미 국채 보유국인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재무상은 19일 “미국은 재정 문제를 다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미 국채가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채권 보유의 다양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인도중앙은행은 해외 채권 중 60% 이상을 미 국채로, 약 30%는 유로화 표시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 국채를 대거 보유한 아시아 국가들이 투자 손실을 막기 위해 S&P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대한 위험을 축소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1조1540억 달러, 일본은 8860억 달러의 미 국채를 갖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