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토종 에이스 잇단 수난 ‘잔인한 4월’

입력 2011-04-20 00:50

올시즌 프로야구 마운드의 특징은 토종 에이스들의 부진이다.

KIA의 ‘뉴에이스’ 양현종은 19일 삼성 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뭇매를 맞으며 2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1⅓이닝 동안 2루타 3개를 포함해 4피안타, 볼넷 3개를 허용하고 5실점했다. KIA가 삼성에 0대 8로 짐에 따라 양현종은 올시즌 4경기에 나와 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2패째를 기록했다. 양현종은 지난해 16승(8패)으로 한화 류현진과 함께 다승 2위에 오르며 KIA의 새 에이스로 떠올랐다.

‘괴물’ 류현진도 올해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3연패를 당하기는 2009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4연패를 당한 이래 근 2년 만이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8.27이나 된다. 에이스가 제 역할을 못해줌에 따라 한화는 한 때 7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SK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도 마찬가지다. 김광현은 지난해 류현진을 제치고 다승 1위(17승7패)를 차지하며 국내에서 류현진에 필적할 투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해는 3경기에 나와 승리 없이 1패를 기록 중이다. 방어율도 5.65으로 치솟았다. 김성근 감독의 실망감도 대단하다. 선발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 B급 투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보직을 선발에서 중간으로 바꿀까 고민 중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천 문학에서는 1위 SK가 2루타 3개로 동점타와 역전타를 터뜨린 정근우의 활약으로 2위 LG에 6대 3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2위 LG와의 승차를 3게임차로 벌리며 독주 태세에 들어갔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에 힘입어 넥센을 2대 0으로 물리쳤다. 두산은 6회말 2루에 있던 김현수가 상대 선발 김성현의 폭투 때 홈까지 뛰어들어 결승점을 뽑았다. 넥센은 9안타, 5볼넷을 얻으며 여러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분루를 삼켰다. 롯데와 한화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대 2로 비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