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3차전… 3점포가 희비 가를듯
입력 2011-04-19 18:39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원주 동부와 전주 KCC가 무대를 원주로 옮겨 20일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동부는 3차전 승리 시 홈에서 주도권을 잡게 되고, 2차전을 대승으로 이끈 KCC가 승리할 경우 분위기가 KCC쪽으로 기울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팀은 모두 정규리그 순위 하위팀이면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해 체력적 부담을 무시할 수 없다. KCC와 동부가 같이 6강 플레이오프 3경기, 4강 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러 한 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진 않지만 백업 멤버의 기량이 비교적 고른 KCC가 장기전으로 갈 경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7일 열린 2차전은 KCC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면서 두 팀 모두 주전들의 체력을 어느 정도 안배해 놓은 상태다. 동부는 1차전에서 40분 풀타임을 소화한 김주성을 4쿼터 내내 벤치를 지키게 하며 26분여만 뛰게 했다. 윤호영(24분 22초), 로드 벤슨(23분 21초) 등 트리플 타워를 구성하는 나머지 두 선수들도 모두 30분 미만의 활약을 펼쳤다.
승리를 한 KCC 역시 백업 멤버들을 골고루 기용하며 하승진, 크리스 다니엘스, 전태풍 등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1차전에 비해 줄이며 3차전을 대비하게 해 체력 면에서 밀릴 게 없다. 높이에서 하승진-다니엘스의 트윈 타워가 동부의 트리플 타워를 다소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리그 최강의 포스트진을 보유한 두 팀의 치열한 골밑 싸움이 예상된다.
외곽 슛 역시 3차전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동부는 1차전에서 김주성이 3점슛 3개를 터뜨리는 예상 밖 플레이로 외곽포에서 앞서며 KCC를 제압했다. 팀 전체로 21개의 3점슛을 시도해 8개를 성공하면서 38%의 성공률을 보였다. 2차전에서 KCC와 같은 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긴 했지만 30개 중 단 7개만 성공시키는 낮은 성공률을 기록하며 추격의 발판으로 삼지 못했다.
이 밖에 2차전에서 나타난 양 팀 선수들 간의 신경전도 변수다. 하승진이 2차전 승리 후 동부의 로드 벤슨을 트래시 토크(Trash Talk·욕설 등 상대를 자극하는 말)로 자극했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김주성, 박지현과 충돌하며 동부 팬들을 원성을 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