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보은 시골 학교 오케스트라 탄생한다
입력 2011-04-19 21:59
충북도내 시골학교들이 ‘공교육의 힘’으로 오케스트라에 도전한다.
도교육청은 문화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예술적 소양과 문화적 혜택을 주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학생 오케스트라 구성 사업’에 괴산·보은교육지원청 두 곳을 선정하고 예산 4억원을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 사업을 이기용 교육감의 공약사항인 ‘1인 1악기 사업’과 연계해 행복한 교육, 인성교육 함양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괴산교육지원청은 소수·목도·문광초 등 초등학교 3곳과 괴산중학교를 합쳐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수 있도록 악기별로 강사를 초빙했다. 초등학교는 현악기 중심, 중학교는 관악기 중심으로 총 80∼90여명의 학생들에게 방과후 교육으로 악기 연습을 한다.
보은교육지원청은 전국 최초의 기숙형 중학교인 속리산중학교와 삼산초교에 각각 1억원의 예산을 배정했으며, 학교측은 인턴교사를 배치한 뒤 연습실 등을 마련했다. 특히 속리산중학교는 재학생 97명 전원이 트럼본, 트럼펫, 색소폰 등 관악기 중에서 한 가지씩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삼산초교도 관악 중심으로 악기 연주를 원하는 학생 40여명이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방과후 시간 등을 이용해 인턴교사에게 수시로 악기 연주를 배우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괴산 문광초교에는 전문가급 오케스트라 교사가 배치돼 있어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각 학교에서는 이를 기회로 문화예술을 접하기 힘든 학생들을 데리고 공연장에도 가는 등 이들의 안목도 높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