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대구서 한판 승부… 롯데 이어 현대·신세계 합류

입력 2011-04-19 21:55

대구가 거대 유통업계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미 대구에 자리를 잡은 롯데와 곧 백화점을 개점하는 현대에 이어 신세계까지 합류하면서 유통 빅3의 고객 쟁탈전이 거세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 18일 대구시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협약을 맺고 신천동 일대 3만7000㎡에 에 5600억원을 들여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는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의 환승센터를 2014년까지 건립할 예정이고 19일 밝혔다.

현대는 오는 8월 반월당에 4000억원의 예산으로 5만6100㎡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10층 규모의 백화점을 연다. 대구는 물론 구미, 칠곡, 경산 등 경북 주요 도시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2003년 대구에 진출한 롯데는 이미 롯데백화점 대구점·상인점, 중구 영프라자, 동구 롯데프라자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달에는 동구 이시아폴리스 단지 내 명품 아웃렛 ‘롯데몰’을 개점할 예정이다.

이들 대형유통업체들은 백화점이 들어서기 전부터 수천명의 직원 채용 공고를 내고 백화점 이름을 건 미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형유통기업들의 대구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이들의 지역 기여도를 최대로 높이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

시가 지난달 지역에 있는 대형마트 19곳과 백화점·아웃렛 6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3조원에 이르지만 매출액 중 지역 상품 구입비용으로 지역에 다시 회수되는 돈은 대형마트의 경우 20% 내외, 백화점은 10% 내외였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부터 대형마트에 국한됐던 지역기여도 조사를 백화점에도 확대 실시하는 등 새로 들어오는 백화점 견제에 나섰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