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폐광 3곳 재개발 추진… 국제 광물값 폭등에 탄력

입력 2011-04-18 21:53

국제 광물 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제성이 없어 오래전 문을 닫았던 강원도 광산에 대한 재개발사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18일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영월 상동광산(텅스텐)과 양양철광(철광석), 삼척 가곡광산(납·아연) 등 3곳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상동마이닝코퍼레이션㈜은 지난해 6월 영월군 상동읍과 중동면, 정선군 고한읍 일대 광구 1829㏊에 대한 산지전용허가를 받아 시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992년 채굴이 중단된 상동광산은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1억300만t의 텅스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됐다. 텅스텐은 의료기기 등 첨단산업 소재에 활용돼 수 십 조원의 경제적 이득을 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한광물㈜은 양양군 서면 양양철광을 재가동하기 위해 지난 1월 양양군과 ‘철광석 광산 개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일제강점기인 37년에 문을 연 양양철광은 80년대까지 국내 철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광물 값 하락 등으로 95년 폐광됐다. 매장량은 970만t으로 추정됐으며 평균 품위도 매장량의 절반 가량이 고품위에 해당하는 45%인 것으로 조사됐다.

광물자원공사도 86년 광업권이 소멸된 삼척시 가곡면 일대 폐광에 대한 탐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가곡광산의 잠재 가치를 1조2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가곡광산은 71년부터 연평균 5만t 규모의 아연을 생산하다가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86년 문을 닫았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온 폐광이 새롭게 주목받는 것은 국제 광물가격이 치솟고 현대식 장비가 도입돼 경제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 세계 각국이 자원전쟁을 벌여 해외 광산개발이 힘들어진 점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해당 지역주민들은 폐광 재개발사업 추진으로 벌써부터 ‘제2의 부흥기를 맞는 것이 아니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도내 매장된 금속광물은 9종 8194만t, 비금속광물은 12종 84억769만3000t으로 추산되고 있다.

춘천=정동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