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지키기 팔 걷었다… 울산시, 수중제방 설치 유실·침식 예방

입력 2011-04-18 20:37

울산시가 울산의 12경 가운데 하나인 강동·주전해안에 있는 몽돌(모나지 않고 둥근 돌)을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시는 강동동 산하해수욕장과 주전동 앞바다에 각각 수중제방을 설치해 몽돌 유실과 연안 침식을 막을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시는 강동동 앞바다에는 143억원을 들여 오는 7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주전동 앞바다에는 159억원을 들여 2015∼2019년에 각각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주전동 일원에는 74억원을 투입해 300m 길이의 잠제(물속에 잠긴 제방)를 설치하고 4만3000㎥의 수중 양빈(조류에 실려나간 곳을 채운 모래·자갈 밭)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파도에 의해 유실된 몽돌과 모래 등 24만㎥를 다시 해변으로 끌어오는 사업도 2018년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몽돌은 1968년에 비해 강동 지역은 21%, 주전 지역은 4% 감소했다. 감소 원인은 해안 배후지를 도로나 주택 상가 등으로 개발하면서 해빈(海濱·해안선부터 육지호안에 이르는 백사장이나 몽돌 밭) 면적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울산 강동과 주전 몽돌은 콩알만한 크기이다. 이 위를 맨발로 걸으면 지압효과가 뛰어나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몽돌 유실 방지사업은 자연환경을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