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시 배포… ‘11세 소년에 공짜 콘돔’ 논란

입력 2011-04-18 18:54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 당국이 11세 청소년들에게 콘돔을 공짜로 나눠주기 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병을 피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콘돔을 공짜로 제공한다고 미 abc방송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 홈페이지에서 집 주소와 나이 등을 기입하면 콘돔이 집으로 배달된다. 시는 이 서비스를 11∼19세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홈페이지에선 콘돔 사용법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피임법도 설명해준다. 시는 이와 별도로 공공기관 등 시내 100여곳에서 콘돔을 무료로 나눠준다.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청소년 성경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청소년 비율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1세에 성관계를 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관계 기회에 노출된 청소년이 많은 게 현실이어서 성병 감염 등의 예방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