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 버는 소말리아 해적… 年소득 자국민 연봉 150배

입력 2011-04-18 19:24

악명 높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자국 국민 평균 연봉의 150배 이상을 벌고 있으며, 해적 행위는 연간 수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사업으로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치·경제 컨설팅업체인 지오폴리시티가 18일부터 이틀간 두바이에서 열리는 ‘소말리아 해적 퇴치를 위한 민관합동 고위급회의’를 앞두고 1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매년 1인당 7만9000달러(약 8600만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현재 소말리아 국민의 평균 연봉은 500달러(약 54만원) 수준이다. 소말리아 해적의 시발은 자국 근해를 보호하던 어부들이다. 이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해적 행위를 시작했다. 해적들의 활동 반경은 250만 해리로 2년 전에 비해 100만 해리가 늘어났다.

보고서를 단독 입수한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이번 연구를 소말리아 해적 문제를 경제적 시각으로 접근한 첫 시도로 평가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수입은 2억3800만 달러 규모였다. 2015년까지 4억 달러(약 4362억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해적 행위에 따른 국제사회의 손실도 2015년이면 지난해 83억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150억 달러(약 1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첨단장비를 갖춘 대형 모선(mother ship)을 동원한 전문 무장단체들이 해적질에 가담하면서 현재 1500여명인 해적 수가 매년 400명씩 급격히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지오폴리시티 대표 피터 미들브룩 박사는 해적 행위를 재정 후원자와 회계사, 무기매매상 등으로 이뤄진 집합체로 규정했다. 그는 “해적 행위는 합리적으로 이윤을 늘려가는 사업가들의 결정체”라며 “해적과 일반 국민 간 소득 격차를 고려할 때 해적 행위는 소말리아 해역을 넘어 널리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