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안하는 대졸자 300만명 육박
입력 2011-04-18 18:33
경제 활동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대졸 이상 고학력 인구가 3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경제활동인구(비경) 1639만2000명 중 전문대와 대학교(4년제) 이상 졸업자 수는 각각 93만8000명, 201만4000명으로 전체 대졸 이상자는 295만2000명에 달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01년 164만4000명에 불과했던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 비경 인구가 10년 사이 79.5%나 증가한 것이다. 4년제 대학교졸 이상자는 80.3%나 늘었다. 반면 전체 비경 인구는 지난 10년간 1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대졸 이상자 비중도 2001년 11.21%에서 계속 증가해 2008년 16.49%, 2009년 17.09%, 2010년 17.59%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8.01%까지 높아졌다.
대졸 이상자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 1분기 76.8%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분기보다 0.1% 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며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1분기(77.3%)에 비하면 0.5% 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비경 인구 중 대졸 이상 인구가 많아진 것은 전체적으로 학력 인플레가 심화되면서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많아진 영향이 크다. 동시에 고용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서 고학력자와 취업시장의 눈높이 간극이 커진 탓도 있다는 분석이다. 부모에 의존적인 ‘캥거루족(독립할 나이가 됐어도 취직을 하지 않는 20∼30대 젊은이)’의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가 많아지면서 그중 비경 인구도 많아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인 고용상황과 연령대별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