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사 진단 믿을 수 있나

입력 2011-04-18 18:33

무보증 회사채 발행 업체들의 부도율이 3년 연속 증가했다. 국내 신용평가기관들의 기업 신용평가를 믿지 못하겠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한신정평가 등 국내 상위 3개 신용평가사가 지난해 평가한 무보증 회사채 발행 971개 업체 중 21개사가 부도를 내 2.16%의 부도율을 보였다.

부도율은 2004년 3.00%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7년 0%까지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8년 1.47%, 2009년 1.82%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투기등급 부도율은 2008년 5.91%, 2009년 8.29%에서 지난해 12.96%로 크게 뛰었다.

신용평가사가 지난해 평가한 회사채 발행기업 중 투기등급 업체는 전년에 비해 43개(21.0%) 줄어든 162개였으며, 부도를 낸 업체는 모두 투기등급에서 나왔다.

등급별로는 최우량등급인 ‘AAA’가 전년도 13.6%에서 14.8%, ‘AA’는 17.95%에서 25.5%로, ‘A’는 29.1%에서 30.2%로 비율이 늘었다. 반면 ‘BBB’는 17.4%에서 12.8%로, ‘BB’는 7.2%에서 4.3%로 비율이 줄었다.

국내 신용평가 4사의 신용평가 부문 매출액은 789억원으로 전년의 799억원에 비해 1.3%(10억원) 감소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가 2009년 114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112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된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