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에 6000∼7000억 수혈 검토”

입력 2011-04-18 18:34

채권금융회사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한 삼부토건에 6000억∼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채권단의 자금지원은 금융위원회의 입김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채권금융회사들로 구성된 대주단은 18일 삼부토건이 강남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제공하면 추가로 6000억∼70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해 주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삼부토건은 대주단에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의 담보가치인 8000억∼9000억원 수준의 대출을 요구했으나 은행들은 7000억원 내외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주단 관계자는 “대주단이 신규 자금을 지원해 주고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삼부토건이 호텔을 담보로 내놓고 법정관리를 철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은 4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자 채권단과의 협의 도중 법원에 잇따라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삼부토건에 대한 자금 지원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파워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5대 금융지주회장들과의 만남에서 부동산 PF 대출 문제에 대한 지원을 주문했다. 한편 법원은 이날로 예정된 삼부토건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26일로 연기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