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술안주

입력 2011-04-18 18:36


목회대학원에서 오전 강의를 마쳤다. 과 대표의 요청으로 대학원생들과 함께 학교 앞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게 됐다. 식사 도중 한 학생이 “아주머니, 여기 안주 좀 가져오세요!” 하고 큰소리로 말했다. 여러 학생들이 ‘하하하’ 하고 웃었다. 목사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안주’라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학생은 전에 엔터테이너였다. 술과 담배에 절어 살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술, 담배를 끊은 지 올해로 22년이 되었다 한다. 뒤늦게 소명 받고 목사가 된 만학도다.

은연중 불쑥 튀어나온 말속에 과거의 그 사람이 드러났다.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는 과거의 술안주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과거를 속일 수 없다. 뇌리에 입력된 일들은 금방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경건을 계속 연습해야 한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전도하기를 반복, 지속해야 한다. 그리하여 툭하면 예수님이 나와야 한다. 섬김과 전도는 자연스러워져야 한다.

최낙중 목사<해오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