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감독이 연출하는 ‘경쾌한 축구’… 4월 그라운드로 날아오르다

입력 2011-04-18 18:16

‘황선홍 축구’가 초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황선홍(43)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비록 초반이기는 하지만 정규리그와 컵 대회에서 모두 선두에 나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포항은 정규리그에서는 4승2무(승점 14)로 무패행진을 달리며 2위 수원 삼성(4승1무1패·승점 13)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앤캐시컵 대회에서도 2전 전승으로 A조 1위에 올라있다. 포항은 8경기에서 6승2무(15골4실점)를 기록해 컵 대회를 포함하면 16개 구단 중 유일하게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의 기세는 1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포항의 이날 상대는 제주 유나이티드. 제주는 지난해 3월 6일 전북 현대 전 이후 홈에서 21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안방불패’팀이었다. 포항은 이런 제주를 상대로 전반 12분과 후반 28분에 선제골과 쐐기골을 터트린 황진성과 전반 30분 결승골을 기록한 노병준의 활약을 앞세워 3대1로 승리했다. 제주는 포항의 벽을 넘지 못하고 22경기 만에 홈 패배를 맛본 것이다.

2009년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을 앞세워 전성기를 구가했던 포항은 파리아스 감독이 떠나면서 지난해 부진했다. 레모스 전 감독 체제에서 13위까지 추락했다가 경질 소동을 빚은 끝에 9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포항은 올해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황선홍 감독을 영입하면서 다시 부활했다. 1993년부터 98년까지 포항에서 뛰었던 황 감독은 ‘경쾌한 축구’를 앞세워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황 감독은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열정을 갖고 뛰는 경쾌한 축구를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선수들도 이런 나의 축구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홍 축구의 선봉에는 황진성이 자리하고 있다. K리그 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황진성은 16일 제주전에서 두 경기 연속 두 골을 넣는 놀라운 골 결정력을 앞세워 단숨에 4골을 기록하며 김정우(6골·상주 상무)에 이어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