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 난이도·볼더링 세계 첫 동시 우승
입력 2011-04-18 18:16
‘스파이더걸’ 김자인(22·노스페이스)이 스포츠클라이밍의 양대 종목인 난이도와 볼더링에서 동시에 우승한 세계 최초의 여성 선수가 됐다.
김자인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볼더링 월드컵에서 안나 슈퇴어(오스트리아)와 멜리사 르 네베(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김자인은 작년 IFSC 월드컵 난이도(리드)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했지만 볼더링 제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김자인은 난이도와 볼더링 타이틀을 동시에 제패한 세계 최초의 여성 선수로 기록됐다.
난이도는 몸에 줄을 매고 15m 정도 높이의 인공 암벽을 제한된 시간 안에 올라야 하는 종목이고, 볼더링은 5m 인공 암벽에서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고 주어진 과제를 빨리 해결하는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두 종목의 특색이 완전히 달라 남성 선수 중에도 월드컵에서 두 종목을 모두 우승한 선수는 데이비드 라마(오스트리아)와 아담 온두라(체코)밖에 없다.
김자인은 “볼더링이 주종목이 아니라서 올해 월드컵 대회에서 출발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 앞으로 볼더링 대회에도 계속 출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