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표결 기권은 소신 행동”… 여야 소장파 의원들 지지 표명

입력 2011-04-18 18:07

한나라당 ‘국회바로세우기를 위한 의원 모임’과 민주당 ‘민주적 국회운영을 위한 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18일 국회에서 만나 논란이 되고 있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임위와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 또 지난 15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위에서 한·EU FTA 비준동의안 표결에 기권한 것도 ‘소신 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홍 의원이 외통위 소위에서 보여준 소신 있는 행동을 계기로 국회를 민주적·절차적으로 정당하게 운영하기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부각됐다”며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함께 민주적 국회운영 절차와 법적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도 “홍 의원의 기권이 여러 가지 중대한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런 행동의 유익한 부분을 잘 살려 여야가 한마음이 되도록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남경필 구상찬 김성식 정태근 의원과 민주당 김성곤 정장선 우제창 의원 등은 회동 직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을 찾아 모임 결과를 설명했다. 이에 한나라당 소속 김무성 운영위원장은 “여러분의 제안에 깊은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외통위 소위) 소속도 아닌 의원들이 몰려와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이 물리력 행사인지, 표결을 통해 회의를 진행하는 것이 물리력인지 홍 의원은 곰곰이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홍 의원의 행동을 간접 비판했다.

또 4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한·EU 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