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장 고동식 장로 “호주 독도사진전… 교포들에 자긍심 심어줘”

입력 2011-04-18 17:47


“비록 호주 시민권자이지만 저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한국인으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호주에서 독도 사진전을 연 이유도 바로 교포 젊은이들에게 독도가 한국 땅임을 각인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호주 국회전시장에서 ‘아름다운 한국 동해의 섬’ 사진전을 주최한 조국사랑 독도사랑 호주연합회장 고동식(59·시드니 두레교회) 장로의 말이다. 최근 방한한 고 장로는 아내 도영숙(52) 집사와 본사를 방문했다. 고 장로는 최근 잇단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관련 망언에 분개했다.

“2세들에게 거짓된 역사를 가르치며 진실을 왜곡하는 일본 정부에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호주에 돌아가는 대로 글로써 항의의 뜻을 전할 생각입니다.”

고 장로가 국회에서 전시회를 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호주에서 부동의 1위 피아노 유통기업인 ‘가스펠 피아노’의 CEO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고 장로는 해외 사업에 대한 비전을 키웠다. 1978년 군 제대 후 바레인에 건설근로자로 파견됐다. 계약이 끝나자 현지 회사로 옮겨 계속 일했다. 한국에서 결혼하고 다시 돌아가 일하던 중 갑자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의 갈 길을 인도해 주십시오.”

이때 신앙계에서 삼익피아노 이효익 회장의 간증을 보게 됐다. 장문의 편지를 보내 멜버른 딜러 자격을 따냈다. 피아노의 판매와 수리를 겸하며 고객에게 전도지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이 되도록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4년 시드니로 옮겨 해외 브랜드 피아노에 도전했다. 딜러 자격을 따낸 후 2년 만에 호주 전 지역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곧 호주 딜러들의 시샘으로 계약을 파기당했다. 그래도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해외 브랜드, 삼익 등 여러 회사 제품을 판매하며 날개를 달았다. 고 장로는 삼익피아노 내 딜러 가운데 세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모태신앙인 고 장로는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다. 바레인에서는 한인교회를, 3년여 전에는 시드니에 두레교회를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94년부터는 한국의 농어촌교회 목사 부부 10여쌍을 호주로 초청, 위로 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그는 시드니성시화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