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하늘도시, 자금난에 대형 프로젝트 잇따라 무산… 7천여 입주예정자 뿔났다

입력 2011-04-18 22:27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의 대형 개발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자금난으로 무산되거나 지연되면서 내년 입주를 앞둔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7000여가구의 입주예정자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 200여명은 지난 16일 인천시청 앞에서 정부와 인천시, 건설사 등이 내놓은 장밋빛 개발 청사진을 믿고 아파트를 분양받았으나 각종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시위를 벌였다.

영종하늘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인천국제공항 인근 운남동 일대 19.3㎢에 아파트, 주상복합, 단독주택 등 총 4만5000가구를 지어 인구 12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급 개발사업이다.

하지만 영종하늘도시에 건립할 예정이었던 전시복합단지인 ‘밀라노 디자인시티’는 사업시행자인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가 지난달 31일까지 납부하기로 한 계약보증금 830억원을 내지 못하면서 토지매매계약 해제로 중단됐다.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사업은 3조7500억원을 투입해 민자사업방식으로 2020년까지 370만㎡(약 112만평)의 부지에 세계적 수준의 전시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영종하늘도시내 58만4000㎡의 부지에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와 같은 뮤지컬 전용극장 10여곳과 공연예술 테마파크 등을 갖춘 단지로 조성한다는 ‘영종브로드웨이’ 사업도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LH가 영종하늘도시에서 공급한 아파트용지 43개 필지, 주상복합용지 9개 필지 등 모두 52개 필지 가운데 현재까지 30개 필지의 토지공급계약이 해지됐다.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국토해양부가 기존 인천공항고속도로와 인천대교의 통행료 수입 감소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이어서 불투명한 상황이다.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 대표연합회 관계자는 “내년 7월 입주를 앞두고 있으나 개발 계획이 모두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계약해제소송 등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