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영광이 머무는 공동체

입력 2011-04-18 17:43


데살로니가전서 5장 12∼15절

바울은 교회를 ‘영광스러운 교회’라고 부릅니다(엡 5:26∼27). 그런데 한국교회는 어떻습니까? 요즘 우리는 교회를 향한 비판의 소리를 교회 안과 밖에서 듣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기독교를 폄하하고, 안에서는 ‘교회는 중병에 걸린 어머니와 같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디자인하신 하늘 영광으로 가득한 영광스러운 교회의 자화상을 잃어버렸다는 말입니다. 잘잘못을 탓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교회가 영광스러운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기 위해 함께 산고의 고통을 치러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영광스러운 교회로 나아가기 위해 몇 가지 회복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먼저 교회 안에서 존경을 회복해야 합니다(12절). 안다는 말은 존경한다는 의미입니다. 온 교회는 수고하고 주 안에서 다스리는 영적 지도자들을 존경해야 합니다. 영적 지도자들이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잘 다스리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딤전 5:17).

둘째, 교회 안의 화목을 회복해야 합니다(13절). 십자가는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엡 2:16∼18). 그런데 교회가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키지 않고 다툼과 분열을 일삼습니다. 교단이 왜 끊임없이 분열되는가를 변명하려 애쓰지 말고 심각하게 자성해야 합니다. 목사와 장로가 헤게모니 싸움을 하고, 교인끼리 서로 싸우고 있는 한국교회의 자아상으로서는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촉구합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롬 12:18)

셋째, 교회 안에서 아름다운 지체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14절).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하나님의 가족입니다. 그런데 교회에서 아름다운 지체 관계와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믿음은 관계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동체 관계를 점검해야 합니다. ‘게으른 자’는 권계(warn)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약한 자’는 격려해야 합니다. 또 ‘힘이 없는 자’는 돕고 붙들어 주고 지탱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오래 참아야 합니다. 이런 관계가 통용될 수 있는 공동체가 될 때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넷째, 다른 차원의 삶을 만드는 영성을 회복해야 합니다(15절). 악하게 대하는 사람에게 악으로 맞수를 뜨는 영성으로는 세상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칼을 빼서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떨어뜨린 베드로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칼을 도로 칼집에 꽂으라. 칼을 가지는 자는 다 칼로 망하느니라”(마 26:52) 교회는 악을 선으로 이기는 영성을 가져야 합니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롬 12:17) 바울과 스데반은 바로 그런 삶을 구현했습니다(눅 23:34, 행 7:59∼60).

어느 영국 그리스도인이 한국교회를 향해 내뱉은 쓴소리를 가슴에 새겨 놓읍시다. “한국교회는 영국교회에 비해 교인 수는 많지만 말씀을 좇아 사는 그리스도인은 적다. 특히 젊은이들이 예배당 안에서는 뜨겁게 경배와 찬양을 드리지만 밖에서는 세상과 차이가 없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 입으로만 하나님의 영광을 말하는 교회가 아니라 행동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교회가 됩시다.

김병태 목사 성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