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유전적 원인 찾았다

입력 2011-04-18 03:10

국내 연구진이 전 세계 취학 아동의 5% 정도가 겪고 있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유발하는 유전적 원인을 찾아내 새로운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KAIST 생명과학과 김은준·강창원 교수 연구팀은 ADHD가 뇌의 신경 시냅스(신경세포의 접합 부위) 단백질(GIT1)의 부족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ADHD는 아이들의 주의가 산만하고 지나친 행동을 하면서 충동적 성향을 보이는 성장기 뇌 발달 장애다.

연구팀은 ADHD 증상이 있는 아동들과 없는 아동들의 유전자형을 비교한 결과 GIT1 단백질 유전자의 염기서열 한 개가 달라서, 이 단백질이 적게 만들어지는 아동들에게 ADHD 발병 빈도가 현저히 높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동물실험을 통해 GIT1 유전자를 제거해 이 단백질이 합성되지 못하게 하면 ADHD 증상을 보인다는 것도 입증했다.

김은준 교수는 “뇌 신경세포를 흥분 및 진정시키는 과정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데, GIT1이 부족하면 진정 과정이 취약해져 과잉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약학계 권위지 ‘네이처 메디신’ 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