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두 아들 죄수번호 23·24번

입력 2011-04-17 23:01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두 아들 가말과 알라가 각각 죄수번호 23번, 24번을 달고 감옥 생활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5성급 교도소’로 불리는 이집트 카이로 토라지역의 ‘토라 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2층짜리 콘트리트 건물인 이곳은 최근 거물급 유명인들이 잇달아 수감되면서 ‘5성급 교도소’라는 별칭을 얻었다. 현재 600명이 수감돼 있다. 아메드 나지프 전 총리, 자카리아 아즈마 대통령 비서실장, 파티 수르르 국회의장 등도 이곳에서 옥살이 중이다.

무바라크의 둘째 아들이자 황태자였던 가말은 이곳에 수감된 뒤 충격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도관은 “알라보다 가말의 상태가 더 안 좋다”면서 “충격을 크게 받아서 먹지도,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교도소 처우는 좋은 편이다. 가말과 알라가 함께 쓰는 방엔 침대 2개와 TV, 작은 냉장고가 딸려 있다. 이들에게는 사식 반입과 하루 3~4시간의 산책이 허용된다. 교도관은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지만 둘은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