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탈레반 포용’ 공동위 창설
입력 2011-04-17 19:22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포용하기 위한 공동위원회를 창설키로 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유수프 라자 길라니 파키스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회담 후 대통령궁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이 같은 계획을 말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공동위에는 두 나라 외무장관, 국방장관, 정보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하게 된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공동위에 터키 등 다른 이슬람 국가의 참여도 허용한다”고 밝혔다.
국경이 2400㎞나 맞닿아 있는 두 나라가 최근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상황에서 손을 맞잡아 눈길을 주목된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과 꾸준히 대화해 왔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 2014년까지 아프간 군사작전을 끝내겠다는 의사를 수개월 전에 내비치면서 대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엔 아프간 평화위원회가 추진해 온 ‘평화 프로세스’에 탈레반 대원 2000명이 합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주요 간부는 포함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에 제3국의 안전한 장소를 제공하고 평화협상을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해 왔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