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호텔신라 “이게 아닌데…”
입력 2011-04-17 19:12
최근 한복을 입은 손님의 식당 출입을 제한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호텔신라가 이번엔 기모노와 한복 차별, 한식당 철수 등 갖가지 오해가 확산되자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7일 “인터넷 공간에서 한복과 기모노를 차별했다는 등의 왜곡된 내용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며 “실제 내용과 다르게 호도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기모노 논란은 2004년 일본대사관의 자위대 창립 50주년 행사에 일본 여성들이 기모노를 입고 호텔신라에 출입하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시작됐다. 네티즌들은 ‘기모노는 되고 한복은 안 되냐’는 식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호텔신라 측은 “2004년 일본대사관이 행사를 위해 뷔페식당이 아닌 호텔 별관에 있는 영빈관을 예약했다”며 “우리는 고객이 어떤 복장으로 오는지 사전에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이 기모노 복장은 허용하고 한복은 금지했다는 주장은 이 같은 사실 관계를 모른 데서 온 오해”라고 덧붙였다.
한식당을 철수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시내 전문 한식점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우월성을 확보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철수를 결정했다”며 “한식 조리사가 연구를 계속하고 한식 메뉴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2006년과 2008년 두 차례 한복 패션쇼를 개최·후원했고 특급호텔로는 처음으로 한옥 폐백실을 마련하는 등 한복과 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오해가 확산돼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을 두고 당사자인 한복디자이너 이혜순씨는 “특정 기업에 대한 비난보다는 한복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권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