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bc방송 전파 탄 ‘정병국 장관의 눈물’

입력 2011-04-17 19:05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눈물이 16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을 타고 미국 전역에 방영됐다.

정 장관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모글 부문에서 미국 대표로 동메달을 딴 한국계 토비 도슨(한국명 김수철)과의 대화에서 눈물을 흘렸다. 토비는 3세 때 부산 자유시장에서 부모와 헤어져 미국 콜로라도 스키강사 부부에게 입양됐었다. 이후 양부모의 헌신적인 교육으로 모글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뒤 한국인 생부를 찾아 큰 화제가 됐었다.

토비는 지난달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고, 정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토비는 입양과 그 이후 미국에서의 인생스토리를 잔잔하게 얘기했다. 초등학교 시절 중국인이라고 놀림받으며 상처받았던 일, 스키를 배우며 자신감을 갖게 됐던 기억 등등.

정 장관은 이 얘기를 들으며 계속 눈물을 훔쳤다. ‘토비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를 잘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입니다. 그래도 모국이라고 한국을 찾아오고 한국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감동 아닙니까.’

이런 장면들이 스포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로스트 앤 파운드’(Lost and Found)-토비 도슨’을 통해 방영된 것이다. 60분짜리 이 다큐는 토비의 입양 과정에서부터, 양부모가 말하는 어린 시절의 토비, 최근에 찾은 생부, 동생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 평창에서 한국 젊은이들과 스키를 즐기며 과거를 회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를 위해 문화부 등의 지원으로 뉴욕의 스포츠마케팅 업체 ISEA커뮤니케이션스(대표 조현준)가 기획하고 잘버트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이 제작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