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선지급포인트 잘못하면 ‘毒’

입력 2011-04-17 18:59

“신용카드 선지급 포인트도 결국 빚입니다.”

‘선(先)포인트’나 ‘세이브포인트’ 같은 신용카드 포인트 선지급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포인트 선지급서비스란 물건을 살 때 카드사가 최대 70만원까지 포인트를 미리 줘 돈처럼 쓸 수 있게 하는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카드 포인트 선지급서비스 규모는 456만 회원에 이용잔액 1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회원수는 20.3%, 이용잔액은 9.9% 증가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포인트 선지급 서비스도 무리할 경우 소비자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우선 선지급 포인트도 일종의 빚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물건을 살 때는 전액 또는 일부를 카드사가 내 주니 좋지만 결국 신용카드를 써 포인트로 채워 넣거나, 모자라면 현금으로 갚고, 못 갚으면 연체료를 물어야 한다.

아무리 편리하다 하더라도 분수에 맞게 써야하는 것은 카드 사용의 기본. 예를 들어 선지급 포인트 70만원을 썼다면 앞으로 36개월 동안 월평균 156만∼170만원의 카드를 사용해야 포인트를 메울 수 있다. 과소비가 독이 될 수 있다. 2개 이상 카드사에서 포인트 선지급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이용 실적이 미치지 못할 경우 현금으로 메워야 하기 십상이다. 카드 중복 이용은 금물이란 뜻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