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추락 우려에… 건설사 CP ‘찬바람’

입력 2011-04-17 18:59

LIG건설,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건설사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사 기업어음(CP)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건설사 CP 발행은 두산건설 200억원, 롯데건설의 500억원 정도다. 지난 1분기 건설사 발행 CP가 약 1조3000억원으로 월평균 43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고금리를 내세워 판매에 열을 올렸던 증권사 창구에도 찬바람만 불고 있다. 한 증권사의 CP 중개 판매 담당자는 “건설사 CP를 구해 달라는 개인 투자자도 없고, 법인들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건설사의 CP 발행이 뚝 떨어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활용되는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도 급감하고 있다. 지난달 초 한 주에 6조원에 달했던 ABCP 발행 규모는 지난주 4조원대로 확 줄었다.

그러나 일단 건설사 CP에 대한 우려가 전체 CP시장 또는 금융시장으로 전염되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건설사를 제외한 일반 제조업체의 CP 발행은 잘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최종원 연구원은 “전체 CP 잔액 82조원 중 건설사 CP는 1조원 남짓에 불과하다”며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