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가지출 비중 GDP 3.7% 그쳐… 근로시간 길고 인프라 부족 등 원인
입력 2011-04-17 18:59
우리나라 국민의 여가 지출이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이혜림 선임연구원은 17일 ‘정체된 서비스 소비, 증가 여지는 크다’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오락문화 관련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5.5%에 비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오락문화에 대한 소비가 적은 이유에 대해 “근로시간이 선진국에 비해 길고 국내 오락문화서비스 인프라가 부족해 여가가 주어져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 등 비교적 비활동적 여가생활에 속하는 부문은 2000년대 후반 연간 5.9%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예술 및 스포츠 관련 부문은 그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연구원은 또 “국내 오락문화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찾아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지출은 2000년대 평균 15%로 증가했고 2010년에는 2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해외소비 비중도 2000년 평균 2.5%로 1990년대의 두 배에 달한다.
이 연구원은 “우리나라 오락문화 보급률이 선진국보다 낮아 아직 포화상태에 이르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서비스 소비의 수요 창출 여지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가 관련 인프라를 부족한 채로 방치한다면 오락문화 서비스 수요의 많은 부문이 해외로 빠져나가 국내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인프라 개선과 다양한 여가활동에 대한 소개를 통해 수요기반을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