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허재 ‘장군멍군’… 심기일전 KCC, 동부에 대승 전날 패배 설욕
입력 2011-04-17 18:55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전주 KCC와 원주 동부가 1·2차전을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KCC는 17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동부를 87대 67로 대파했다. 전날 1차전에서 71대 77로 패했던 KCC는 이로써 승부의 균형을 맞춘 뒤 원주로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 3차전은 20일 오후 6시30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전날 접전 끝에 1차전을 내줬던 KCC는 이날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로 동부를 압박했다. 1쿼터를 18-13으로 앞선 KCC는 2쿼터에서 상대 포인트 가드 박지현이 하승진과 부딛쳐 코트를 떠난 기회를 이용, 46-28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KCC는 3쿼터 초반 로드 벤슨과 황진원, 김주성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12점까지 간격이 좁혀졌지만 크리스 다니엘스의 2점슛과 임재현의 연속 4득점으로 56-38을 만들어 추격을 뿌리쳤다. 승부의 추가 기운 4쿼터에서는 양 팀이 식스맨들을 고루 기용하며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했다. KCC는 강병현과 전태풍이 나란히 16점씩 넣어 팀내 최다를 기록했고 임재현도 15득점을 올렸다. 동부는 전날 40분을 다 뛰었던 김주성(17득점·5리바운드)이 26분58초만 코트에 나와 체력을 아낀 것에 위안을 삼았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는 김주성의 활약이 빛난 동부가 승리했다. 지금까지 14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이 11번으로 확률은 78.6%다. 1쿼터에 10-16으로 뒤진 동부는 2쿼터에 신인 가드 안재욱이 3점슛 3개와 자유투 1개로 10점을 몰아넣는 깜짝 활약을 펼치며 오히려 31-29로 2점을 앞선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팽팽하던 경기를 동부 쪽으로 돌려놓은 것은 김주성의 3점포 두 방이었다. 김주성은 66-66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3분11초를 남기고 3점포를 터뜨린데 이어 종료 1분56초 전에도 다시 3점포를 적중시켜 승부를 갈랐다. 김주성은 22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3개를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