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퇴직자 7∼8명 조사

입력 2011-04-17 18:43

현대캐피탈 고객 개인정보 해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내부자가 해킹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현대캐피탈 퇴직 직원 7∼8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퇴직 직원이 이번 사건에 관계됐다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회사 내부에 공범이 있거나 퇴직 직원이 연루됐을 것으로 판단돼 의심스러운 인물 여러 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히 퇴직 직원 등이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모(37)씨와 연관됐는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다른 경찰 관계자는 “퇴직 직원이 해킹에 연루됐다는 정황은 포착됐는데, 현재로서는 신씨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씨가 제3자 등을 통해 현대캐피탈 퇴직 직원의 도움을 얻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경찰은 또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신씨의 소재에 대해 상당히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 경찰과 공조가 잘 이뤄지고 있어 신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대캐피탈이 1억원을 송금한 계좌에서 현금을 찾아간 남성 2명과 여성 1명의 신원에 대해서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됐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