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갑 원장 “담배 함유 방사성 물질 日 원전보다 훨씬 위험”
입력 2011-04-17 18:43
일본 원전사고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담배에 함유된 방사성 물질이 세슘과 방사성 요오드보다 인체에 훨씬 더 위험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재갑(사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에서 넘어오는 미량의 방사성 물질은 두려워하면서도 담배의 방사성 물질엔 둔감하다”는 글을 올렸다.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의학저널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1982년 담배 안에 방사성 폴로늄(Po-210)과 방사성 납(Pb-210)이 들어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논문에 따르면 1년 동안 담배를 하루 1.5갑 피우는 사람의 폐 조직에서 나온 폴로늄 방사선량은 1년간 300회 정도 가슴 엑스선을 촬영한 것과 같은 수준이었다.
폴로늄은 알파선을 방출하는 중금속이다. 흡연할 경우 기관지에 세포나 DNA를 파괴하는 정도가 감마선을 내뿜는 엑스선보다 20배나 된다. 결국 이 폴로늄과 발암물질인 타르가 폐를 집중 공격해 폐암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담뱃잎에 폴로늄이 농축되는 것은 인회석이 원료인 인공비료로 재배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회석 안에 든 자연적인 방사물질 라듐이 붕괴되면서 이차적인 방사성 폴로늄이 만들어진다.
신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