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새 초대형 여객기 A380에 세계 첫 기내 면세점 설치한다

입력 2011-04-17 22:17


대한항공이 연내에 도입하는 초대형 여객기 A380에 기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면세 상품 진열대가 설치된다. 면세품 카탈로그만 보고 승무원에게 제품을 주문하는 ‘스카이 숍’과 달리 직접 물건을 보고 고를 수 있는 기내 면세점인 셈이다.

17일 미국 LA타임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월부터 운항되는 A380 항공기 비행갑판 뒤편에 기내 면세점을 설치키로 했다. 여기서 승객들은 진열된 화장품, 향수, 보석류, 시계류 등을 살 수 있다. 다만 담배는 판매하지 않고 술도 한정된 수량만 판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1등석,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 순으로 면세점 입장 및 주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이 주문하면 승무원은 해당 제품을 각 좌석으로 갖다 준다. 이 기내 면세점은 화장실 1개와 창고 1개, 13개의 이코노미석을 없앤 뒤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오는 6월 10일 오전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에 A380 1호기를 처음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LA타임스는 “한국인 승객들은 유럽이나 남미 사람들에 비해 면세품을 잔뜩 사는 경향이 있고, 한국 국적기에서는 거의 면세품들이 동이 나곤 한다”고 꼬집었다. 대한항공이 13개의 이코노미석을 없애고 기내 면세점을 설치하는 것도 그 이상의 매출을 자신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대한항공은 연내 5대를 포함해 오는 2014년까지 총 10대의 A380 항공기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또 세 번째 A380이 도입되는 8월부터는 인천∼뉴욕, 네 번째 A380이 도입되는 10월부터는 인천∼LA 등 장거리 노선 투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