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안서 동시다발 불기둥… 수십곳서 산불 추정 방화 가능성
입력 2011-04-17 18:35
북한 지역 동해안 전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사진에 잡혔다.
NASA는 15일(현지시간) 함경북도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북한 동해안 지역 수십 곳에서 붉은 점이 보이고, 이곳에서 퍼져나간 흰 연기가 동해를 뒤덮고 있는 위성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NASA가 중간해상도 영상분광계(MODIS)를 이용해 지난 13일 촬영했다.
북쪽으로는 함북 선봉을 시작으로 화성, 길주 등에 짙은 붉은색이 나타나 있다. 함남 함흥, 함주, 문천 인근과 강원도 통천 등에서도 불기둥과 연기가 관측됐다. NASA는 화재가 중국과 남한 국경 지역에서 멈춘 것으로 볼 때 일부러 불을 질렀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ASA는 전 세계적으로 개간이나 다른 목적을 위해 불을 지르는 경우가 있다면서 국가별로 이에 대한 규정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에 관측된 북한 동해안 불기둥의 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에서는 2009년 3월에도 산불로 보이는 거대한 불기둥과 연기가 NASA 위성사진에 찍힌 적이 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