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치가 참치?… 16곳서 속여 팔아 육안으론 구분 힘들어
입력 2011-04-17 18:29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5년간 식품취급업소 73곳을 대상으로 단속한 결과 16곳이 기름치를 참치로 속여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기름갈치꼬치로도 불리는 기름치는 갈치꼬치과(科)의 어류로 체성분 중 20% 정도를 차지하는 지방의 90% 이상이 사람이 소화할 수 없는 왁스성분이라 섭취 30분∼36시간 후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킨다. 하지만 껍질을 벗겨 흰살 부분만 떼어내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든 참치 흰살로 둔갑하는 것이다.
적발된 업체는 2007년 7곳, 지난해 9곳이다. 냉동 기름치를 절단해 포장한 뒤 냉동참치, 회참치로 허위표시해 판매하거나 식품위생법에 따른 품목제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참치로 둔갑시켰다.
우리나라의 냉동기름치 수입량은 2005년 1379t에서 2009년 3999t으로 급증했으며, 보고서는 “대부분 둔갑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1년 기름치의 수입을 중단하고 판매를 금지했다. 일본은 1970년 수입과 판매를 모두 금지했다.
식약청은 2007년 5월 기름치를 식품원료로 사용 금지하도록 행정 예고했으나, 같은 해 10월에 열린 규제개혁위원회에서 과도한 규제라며 철회를 권고해 시행되지 않았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