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동풍 타고 안 와”

입력 2011-04-17 22:36

독일 기상청이 18~19일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직접 날아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17일 우리 기상청은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반박했다.

지난 16일 독일 기상청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은 17일부터 동풍을 타고 한반도 쪽으로 이동, 19일 한반도 전역을 덮는다.

우리 기상청은 “일시적인 동풍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이 일본 북부지방 서쪽 해상까지는 나오겠으나 다시 편서풍에 밀려 태평양 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독일 시뮬레이션은 방사성 물질의 양을 과장해 만든 것이고 대기 분석 격자도 국제 기준을 초과해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일부지역 대기에선 여전히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고 있지만 농도는 조금씩 줄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15~16일 전국 12개 지방측정소에서 공기를 채집해 조사한 결과 서울 등 8곳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요오드 농도 최고값(강릉)을 연간 피폭 방사선량으로 환산하면 X선 촬영 때 받는 방사선량의 4600분의 1 정도다.

세슘은 서울 등 6곳에서 발견됐고, 농도 최고값(강릉)은 X선 촬영 시 받는 방사선량의 2800분의 1 수준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