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강원 與, 김해 野 우세… 분당을 예측불허 ‘초접전’
입력 2011-04-17 18:13
4·27 재·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단위의 선거로 판이 커지면서 여야는 전략 수정을 거듭하며 사활을 걸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국민참여당 공히 승패 결과에 따라 지도부 교체를 포함한 내부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일단 17일 현재 각 당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가 민주당 최문순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는 데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 거물급 출마로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등장한 경기도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한나라당 강재섭,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강원지사, 한나라당 우세 속 민주당 맹추격=한나라당 엄 후보의 우위가 여전하다. 그러나 이달 초 각종 여론조사에서 20% 포인트 이상 났던 격차는 10%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승기 굳히기’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에게 15% 이상 뒤지다가 역전승을 거둔 선례가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18일 춘천을 찾는 안상수 대표는 이후에도 5일 정도 강원도를 방문해 표심 다지기에 나선다.
민주당은 16일 원주에서 야4당 공동 집중유세를 벌이는 등 총력전을 펴면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전 지사 부인 이정숙씨가 지원에 본격 나서 ‘이광재 동정론’에 불을 댕긴 데 이어 초대 민선 강원지사를 지낸 최각규 전 부총리가 17일 최 후보 후원회 고문을 맡기로 했다. 강릉 출신인 최 전 부총리가 합류함에 따라 최 후보가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는 영동 지역 표심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해을, 야권 단일화 VS 인물론=단일화 효과로 국민참여당 이 후보가 한나라당 김 후보를 앞서 있다는 게 여야 공통의 분석이다. 그러나 경남지사 출신인 김 후보가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지역 한나라당의 한 중진의원은 “김 후보가 유세를 다닐수록 표가 붙고 있고, 처음에는 부정적이던 바닥 민심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 지지를 위해 김해를 찾은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참여당 이 후보가 민정당을 했던 사람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지인을 통해 잘못 전달된 내용을 인터뷰 과정에서 실수로 말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반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며 이 후보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자신한 야4당은 인물론과 조직을 앞세운 김 후보 측 추격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해을 공동선대위원장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임명한 이 후보 측은 친노 인사를 대거 유세에 투입해 노 전 대통령 고향을 반드시 지켜낸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분당을, 초접전=여야 모두 확실한 우위를 주장하지 못할 만큼 혼전이다. 한나라당은 강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민주당 손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손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고 판단,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거 유세를 나서고 있다. 안상수 대표도 19일 처음으로 분당을 찾아 선거구 곳곳을 돌며 강 후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텃밭이고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당 차원의 물량공세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민주당 진영도 손 후보가 젊은층의 지지에서 강 후보를 앞서고, 정부와 여당에 실망한 30∼40대도 손 후보에게 돌아서고 있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다. 중산층을 겨냥한 손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도 효과가 크다고 보고 조용한 선거운동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판세가 박빙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당락을 가르는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손 후보도 유세에서 “분당구민 모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때 우리나라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며 선거 참여를 독려했다.
◇순천, 무소속 난립 속 난타전=전남 순천은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와 민주당 출신 무소속 후보 6명이 난타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민주당 출신 무소속은 구희승 김경재 박상철 조순용 허상만 허신행 후보 등이다.
현재 판세로는 김선동, 조순용, 구희승 후보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추격하는 모양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선동 후보는 야4당 지도부 등이 순천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지지율이 오를 것으로 바라고 있다. 순천 유권자 20만명을 기준으로 투표율이 30∼40%에 이른다고 가정할 경우 1만5000∼2만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 안정권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독자적으로 안정권 표를 획득할 수 있는 후보가 없기 때문에 향후 무소속 후보 간 합종연횡이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엄기영 노용택 유성열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