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쉬운 소형… 생애 첫 차, 이젠 준중형이 대세
입력 2011-04-17 22:50
봄철 성수기를 맞아 국내외 자동차업계의 판촉 경쟁이 한창이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신차효과 등으로 지난해 3월보다 8.4% 늘어난 13만4079대를 기록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새내기 직장인 등이 마련할 ‘엔트리카(생애 첫 차)’를 겨냥한 준중형급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엔트리카는 주로 경차와 소형차가 대세였지만, 준중형차의 연비 등 성능이 높아지면서 인기가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 연비 16.5㎞/ℓ(자동변속기 기준)인 현대자동차 아반떼MD의 경우 올 1분기 내수시장에서 3만2458대가 팔려 1위에 올랐다. 또 중고차사이트 카즈가 최근 20∼30대 남녀에게 적당한 엔트리카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52.6%가 아반떼MD, 뉴SM3 등 준중형차를 선택했다. 카즈 관계자는 “경차에 대한 아쉬움과 중형차의 가격 부담을 보완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10일 젊고 개성적인 고객들을 위해 벨로스터를 출시했다.
현대차 측은 “새로운 개념의 PUV(Premium Unique Vehicle)를 표방하고 있으며, 개성적 스타일과 프리미엄 가치를 모두 갖춘 차”라고 강조했다. 1개의 운전석 도어와 2개의 조수석 전·후 도어 등 3개 도어를 비대칭적으로 갖고 있는 독특한 설계가 특징이다.
또한 고성능·고연비·친환경성을 두루 갖춘 최첨단 1.6ℓ 감마 GDI(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140마력에 15.3㎞/ℓ의 연비(이하 자동변속기 기준)를 확보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조명연동 버튼시동 스마트키를 장착했으며, 주행시 안정성을 확보해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 등 안전 및 편의사양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가격은 유니크 모델이 1940만원, 익스트림은 2095만원이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준중형 세단 포르테 GDI에 연비와 상품성을 강화한 포르테 에코플러스를 선보였다. 정차 중 엔진을 일시 정지시키고 출발 시엔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도록 해 엔진 공회전을 제한하는 ‘고급형 ISG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동급 최고인 17.5㎞/ℓ의 연비를 달성했고, VDC와 언덕길 정차 후 출발 시 차량 밀림을 막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도 기본 적용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차 수준으로 연비를 획기적으로 개선,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디럭스 모델은 1600만원, 럭셔리는 1790만원이다.
한국지엠은 5월 중 쉐보레 크루즈의 해치백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400ℓ의 넉넉한 트렁크 용량 등으로 화물 적재능력을 극대화했고, 고급 내장재를 실내 곳곳에 적용해 준중형차의 품격을 높였다는 게 한국지엠 측 설명이다. 기존 크루즈와 같은 1.6ℓ 및 1.8ℓ 가솔린엔진과 2.0ℓ 디젤엔진을 장착한 3개 모델로 나온다. 가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도요타는 이달부터 글로벌 베스트셀링카인 코롤라 판매에 들어갔다. 코롤라는 1966년 1세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누적판매 3700만대 이상을 기록한 차종이다. 이번에 출시된 10세대 모델은 1.8ℓ DOHC 4기통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32마력에 연비 13.5㎞/ℓ를 확보했다. 차체는 작지만 중형 세단 수준의 넓은 실내공간, 골프백 4개가 들어가는 470ℓ 용량의 트렁크, 계기판을 낮게 설계해 전방 시야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또 안락함 승차감과 정교한 핸들링을 제공하는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과 각종 소음 저감재 및 6개의 에어백이 적용됐다. 가격은 2590만∼2990만원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도요타 사장은 “45년간 세계에서 인정받은 코롤라의 축적된 품질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국 고객들에게 코롤라의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며 “올해는 1800대를 판매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