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에쿠스 타보니… 세계최초 ‘8단 후륜’ “밟는대로 달린다”
입력 2011-04-17 17:37
현대자동차의 대형 세단 에쿠스가 심장을 바꿔 새로 태어났다. 고성능·고연비·저공해의 람다 V6 GDI(직분사) 3.8ℓ 엔진을 단 2012년형 에쿠스다. 현대차는 지난달 출시 당시 최고출력 334마력에 연비 9.7㎞/ℓ로 동급 최고의 주행성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2012년형 에쿠스를 타고 충북 제천 청풍호에 다녀왔다. 서울 가양대교 남단에서 올림픽대로를 거쳐 중부고속도로와 38번 국도, 532번 지방도 등 다양한 도로를 달리는 구간이다. 시승모델은 VS380 프레스티지.
시동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자 길이 5m에 무게 2t이 넘는 덩치임에도 불구하고 미끄러지듯 조용히 튀어나갔다. 올림픽대로에 들어서 속력을 올리니 부드러운 변속감이 탁월했다.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최초로 개발해 적용했다는 8단 후륜 자동변속기 때문. 급가속을 통해 시속 100㎞를 넘어도 소음이나 진동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아우디 A8, 렉서스 LS460 등 외국 대형 세단처럼 ‘밟는대로 나간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했다.
중부고속도로에서 순간적으로 시속 140㎞ 이상을 밟자 차체에 일부 진동이 있었다. 하지만 주행모드를 표준에서 스포츠로 바꾸자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차체가 묵직하고 낮게 깔리는 느낌을 줬다. 고속 상황임에도 곡선구간에서 핸들링과 제동능력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고급 세단인 만큼 뒷좌석 승객의 안락함을 중시한 것은 물론 운전하는 재미까지 고려한 셈이다. 운전석에는 허리와 등을 마사지해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연비가 다소 떨어졌다.
청풍호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급커브 및 경사구간이 즐비한 532번 지방도에서의 주행 안정성 역시 만족스러웠다. 철길 건널목이나 과속방지턱도 큰 쏠림 없이 부드럽게 통과했다.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과 가까워질 때는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꽉 조여오며 주의를 집중시켰다. 이밖에도 2012년 에쿠스에는 타이어에 지름 5㎜이내 구멍이 생길 경우 스스로 메우는 최첨단 19인치 셀프 실링(Self Sealing) 타이어 등 다양한 안전장치가 적용돼있다.
세단 모델은 VS380 럭셔리가 6900만원, VS380 프라임 7850만원, VS380 프레스티지 8950만원, VS380 프레스티지 VVIP 1억600만원, VS500 프레스티지는 1억1250만원이다. 리무진 모델은 VL380 프레스티지 1억3750만원, VL500 프레스티지가 1억4900만원이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