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꽃 구경 나들이객 북적
입력 2011-04-17 15:15
일요일인 17일 전국이 화창한 봄날씨를 보이면서 도심 근교와 유원지에는 봄의 정취를 느끼려는 인파로 북적거렸다.
특히 여의도 윤중로 일대와 남산 산책로 등지에는 절정에 이른 벚꽃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봄꽃 축제 마지막 날인 17일 여의도 윤중로는 서강대교 남단부터 여의2교 북단까지 1.7㎞ 구간의 차량통행이 통제된 가운데 시민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며 벚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봄꽃축제가 함께 열리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도 시민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하거나 잔디밭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나눠먹으며 봄날의 여유를 보냈다.
부인과 외출한 이인범(55.자영업)씨는 "텔레비전에서 여의도 벚꽃이 만개했다기에 아내와 사진을 찍으러 나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 찍기가 어려울 정도다. 아내와 데이트나 즐길 참이다"라고 말했다.
봄꽃축제 상황실 관계자는 "어제까지 570만명의 상춘객이 여의도를 다녀갔는데 오늘도 150만명 가량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일 비가 오면 꽃잎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어제와 오늘이 실질적인 여의도 벚꽃의 절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산 산책로에도 벚꽃이 만개해 가족과 연인, 등산복 차림의 단체 나들이객이 몰려 도로가 붐볐다.
따뜻한 날씨에 점퍼를 벗어 허리에 두른 채 반소매 차림으로 걷는 시민의 모습도 많았다.
박정희(38.여)씨는 "남편, 아이들과 함께 남산 도서관에 왔다가 산책을 나섰다"며 "남산에 종종 오는 편인데 오늘 벚꽃이 제일 예쁘게 핀 것 같다"고 말했다.
과천 서울대공원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오후 2시30분 현재 각각 17만명과 5만명이 몰려 봄날을 만끽했으며 4만명이 관악산을 찾는 등 등산객 수도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주요 고속도로도 전날에 이어 평소 주말보다 많은 차량이 서울을 빠져나가면서 오후 들어 정체가 심해질 조짐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오후 3시 기준으로 평소보다 10%가량 많은 17만대 가량이 서울을 빠져나갔다"며 "아직은 귀경행렬이 많지 않지만 오후 4시 들어서면 서울 방향으로 지·정체 구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7일 서울·대구 19도, 대전·전주 20도 등 전국의 낮 기온이 15~22도의 따뜻한 날씨를 보이다가 월요일인 18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겠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