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해외문화재 환수 기구 신설 검토"

입력 2011-04-15 21:39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이번 (외규장각 도서) 환수를 계기로 해외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환수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기구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외규장각 도서 환수 관계자들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배석한 박범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기구는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므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드는 게 좋겠다”며 “문화재청이 중심이 돼 해외 문화재의 실태를 우선 파악하고 향후 환수 문제 등을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돌아온 자료는 사료적 가치뿐 아니라 문화재 환수에 대한 오랜 국민적 숙원이 풀렸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최광식 문화재청장과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이성미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또 1978년 외규장각 의궤의 존재를 최초로 밝힌 재(在)프랑스 역사학자 박병선 박사와도 통화하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외규장각 의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고마움을 가장 먼저 표시해야 할 분이라고 생각해 전화했다”며 “박사님이 의궤의 존재와 환수 문제를 깨우쳐줬기 때문에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사의를 표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