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님 왜 (4·27) 재·보궐선거 안 도와주시나요. 분당, 김해, 강원 너무 어렵습니다. 집에 불이 났는데 집안에서 가장 영향력 있으신 어른이 왜 거리를 두시는 건지요. 저희도 대통령 후보 되시면 죽기 살기로 뛰겠습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이 15일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장 의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직 수락으로 화해무드가 조성된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준다면 당이 하나 된 모습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원들도 우리 당이 힘을 합치면 야권연대 후보를 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당 화합분위기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이 ‘지도자 책임론’을 언급한 데 이어 이재오 특임장관과 가까운 장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재보선 지원을 촉구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13일 저녁 이 장관과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모임을 가진 직후 제기된 주장이라서 이 장관의 뜻이 담겼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당시 이 장관은 친이계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재보선 지원에 나서줄 것을 주문한 바 있어 이번 요청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다수는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는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차기 대선주자로서 선거를 도울 책무가 있다고 친이계가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장 의원의 발언을 해석해 추후 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따지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박 전 대표 측은 친이계 의원들의 요구에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쾌한 감정은 감추지 않았다. 친박근혜계 한 의원은 “재보선 와중에 계파모임을 하는 게 선거운동을 도와주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재보선 공천 과정에서 밀실공천 논란을 일으켜 선거 분위기를 다 망쳐놓고 나서 박 전 대표에게 표를 얻어오라는 게 말이 되냐”고 말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
친이계 “박근혜, 왜 선거 안돕나” 트위터 촉구 속내는…
입력 2011-04-15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