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15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의 소신에 따른 ‘반란’으로 부결됐다.
외통위 법안심사소위는 오전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 측으로부터 한·EU FTA 도입에 따른 국내 관련 업계의 피해 대책을 보고받았다. 이어 한나라당 소속인 유기준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이 야당 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시도했다. 표결에서 한나라당 의원 3명이 찬성했고 민주당 의원 2명이 반대했다.
유 위원장은 기립표결 당시 홍 의원이 기립한 것을 찬성으로 간주해 재적의원 6명 중 4명이 찬성했다고 보고 가결을 선포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동철 의원은 “(표결 순간) 홍 의원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며 이의를 제기했고, 홍 의원은 “저는 기권합니다”라고 분명히 밝힌 뒤 퇴장했다. 홍 의원은 이후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한·EU FTA는 찬성하지만 물리력을 동원한 일방 처리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여야는 표결 결과와 효력을 놓고 논란을 빚은 끝에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어 소위 결과를 보고받고 상임위에서 비준안을 계속 심의키로 했다. 당 안팎에선 홍 의원의 소신 투표를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해당행위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한·EU FTA’ 홍정욱의 반란… 외통위 소위 부결
입력 2011-04-15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