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값 후하다” 빈집 대문 10여개 뜯어 팔아

입력 2011-04-15 18:22
서울 강동경찰서는 15일 남의 집 대문 10여개를 통째로 뽑아다 판 혐의(절도)로 유모(26)씨를 구속했다. 유씨에게서 대문을 산 고물상 한모(42)씨 등 5명은 장물 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유씨는 지난 2월 12일 오후 서울 길동 이모(54)씨의 집 대문을 뜯어 달아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초까지 강동·송파 지역 주택가를 돌며 철이나 스테인리스로 된 대문과 현관문 12개(시가 400만원)를 훔친 혐의다.

유씨는 폐지수집상으로 위장하려고 종이상자 등을 담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주로 오후 2∼4시 인적이 없는 주택가에서 빈집을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는 단독주택 출입문을 위로 들어올려 바닥에 고정된 회전축을 뽑은 뒤 수레에 싣고 달아나 한씨 등에게 팔고 50만원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막노동과 폐지 수집으로 생활비를 벌던 유씨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대문이 다른 고철에 비해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