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용 SK그룹 PR어드바이저 사장이 15일 외교통상부 특강에서 “대통령이 외국 정상들과 공식행사를 가질 때, 의식적으로 한복을 드레스코드로 채택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특강에서 권 사장은 “한국 문화를 활용한 외교”를 강조하며 “그동안 세일즈외교, 비즈니스외교가 중심이 됐다면 이제는 품격을 높여 ‘가치외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사장은 대통령의 한복 드레스코드 외에도 “방한한 외국 정상을 위한 영빈관이나 해외공관을 전통 한옥으로 건축하자” “저개발 국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한의학 치료를 제공하자” 등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특채 파동과 올해 ‘상하이 스캔들’,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번역오류 파동 등을 겪으며 위기의식에 휩싸인 외교부는 재계에서 ‘홍보의 달인’ ‘위기관리의 명수’로 불리는 권 사장에게 특강을 청했다.
권 사장이 제시한 위기관리 해법은 소통이다. 그는 “외교부는 현 상황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것인가, 창조하면서 진화 발전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부 차원의 공식적인 홍보는 물론 직원 개개인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외교부의 업무나 입장에 대한 정확하고 빠른 메시지를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교부는 권 사장 특강에 이어 대학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성환 장관이 다음달 말 전남대를 방문해 강연하고 같은 달 김재신 차관보는 원광대, 이준규 외교안보연구원장은 인하대에서 학생들을 만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대통령 외국 정상들과 공식행사 때 한복을 드레스코드로 채택 방안 고려해야”
입력 2011-04-15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