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왕’ 손홍식씨, 국내 최다 600번째 헌혈

입력 2011-04-15 21:40
‘헌혈왕’으로 알려진 손홍식(61·광주광역시 용봉동)씨가 15일 국내 최다인 600번째 헌혈 기록을 세웠다.

한 번에 500㏄를 헌혈했으니 그동안 총 30만㏄를 헌혈한 셈이다. 이는 60㎏ 몸무게의 성인 몸속에 있는 피를 5000㏄로 계산했을 때 60명의 몸속에 있는 혈액량과 맞먹는다.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손씨의 600번째 헌혈이 자체 전산 시스템으로 확인한 결과 국내 최다 기록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1984년 5월 첫 헌혈을 시작했으며 10회째 이후에는 2주마다 거의 빼놓지 않고 헌혈해 대기록을 세웠다.

법적으로 허용된 헌혈 연령인 만 69세까지 헌혈 횟수를 800번으로 늘리는 게 목표인 손씨는 “헌혈은 건강한 사람들의 특권이다. 건강을 적립한다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헌혈을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

손씨는 건강 유지법에 대해 “편식하지 않고 잘 먹으며 시간이 있으면 가능한 한 버스를 타지 않고 걷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특별한 보약을 먹는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손씨는 94년엔 신장 한쪽을, 2002년에는 간 절반을 기증하기도 했다. 95년 9월엔 대한적십자사 혈액수혈연구원에 골수기증 신청을 했고, 2000년 4월에는 사망 후 자신의 각막과 시신, 뼈 등을 사랑의장기기증운동 광주·전남본부에 내놓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통계청에서 퇴직해 현재 노인심리상담, 요양보호, 공인중개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