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가격 폭등·청년실업 세계경제 위험한 장애물”… 세계은행·IMF 두 총재 지적

입력 2011-04-15 18:13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두 총재는 14일(현지시간) 식량 가격 급등과 실업 문제를 세계 경제 안정을 위협하는 ‘위험한 장애물’로 꼽았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15∼17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식량 가격 급등이 전 세계 빈곤층에 최대의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이 이날 발표한 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세계 식량 가격은 전년보다 36% 올라 지구상에서 4400만명이 하루 수입 1.25달러(약 1360원) 이하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더욱이 식량 가격이 10% 더 오르면 1000만명이 추가로 빈곤선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졸릭 총재는 이에 따라 G20과 세계은행 등이 이번 회의에서 식량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도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국이 사회적인 요구를 무시한 채 재정균형 달성에만 힘을 쏟는다면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의 ‘잃어버린 세대’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08∼2009년 사이 금융위기 이후의 세계 경제회복에 대해 “일자리 없는 회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겠지만 충분한 일자리가 없는 회복임은 확실하다”며 “이는 우리가 바라던 회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청년실업 문제는 ‘종신형’이 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두 총재는 “그동안의 세계 경제회복은 실망스럽게도 가난한 나라나 부자 나라 모두에 불완전했다”면서 “오히려 경제회복 과정에서 심각한 도전을 맞게 됐다”고 지적했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